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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3부<5> 새론오토모티브
    2011-10-27
  • 충남 천안 병천면의 새론오토모티브 공장을 찾는 이들은 가장 먼저 웅장한 생산설비 규모에 놀라곤 한다. 자동차용 브레이크 마찰재를 만드는 천안공장은 축구장 면적의 2배를 웃돌아 입구에서면 공장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천안공장은 요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주문량이 넘치다 보니 100여대의 기계를 하루 2교대씩 돌려도 납기일을 맞추기 빠듯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30여종의 분말가루를 배합한 재료에 130도의 열을 가해 브레이크 패드 모양으로 완성하는 열성형 공정라인에서 만난 서인석(59ㆍ사진) 대표는 "도요타 리콜사태 이후 자동차 메이커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한국산 부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밀려드는 오더를 제때 처리하는 것도 큰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새론오토모티브가 올들어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은 바로 중국시장이다. 서 대표는 "중국 자동차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 부품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 선점은 곧 전세계 자동차 시장 석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용 브레이크 마찰재 OE(완성차)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게 서 대표의 꿈이다.

    회사측은 연말 가동을 목표로 130만 달러를 출자해 중국 베이징법인의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로 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3년 내에 중국 브레이크 마찰재 시장 점유율을 7~8 수준에서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서 회장은 "도요타 사태로 부품ㆍ소재 강국인 일본의 자존심에 금이 갔지만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부품ㆍ소재 산업이 전열을 정비해 중국 및 세계 시장을 더욱 거칠게 공략할 것"이라며 "부품ㆍ소재와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들 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더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과감한 투자로 중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중국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3년 중국 북경에 "새론북경기차부건유한공사"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온 새론오토모티브는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 전년 대비 68가량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중국 법인에서만 38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부터는 중국 자동차 마켓쉐어 1위인 폭스바겐 중국 현지 생산 차종에 브레이크 패드 제품을 대량 공급하게 됨에 따라,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차, 상하이GM 등 중국 시장점유율 1~3위 업체 모두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새론오토모티브의 저력은 오랜 내공에서 비롯됐다. 지난 1989년 한라그룹의 계열사인 대동브레이크로 최초 설립한 새론오토모티브는 90년대 후반 모기업인 한라그룹이 부도를 맞으며 존폐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매동브레이크의 기술 제휴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마찰재 기업인 일본의 니신보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가 지분 참여방식으로 대통브레이크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것이 현재의 새론오토모티브이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합쳐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양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도 기대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아울러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주력 사업이었던 소결(분말야금)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인 마찰재 사업부문에 경영자원을 집중한 것도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만든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최대 주주인 니신보와 공동 연구ㆍ개발(R&D)도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임직원의 24에 이르는 50여명의 R&D인력을 두고 매년 매출의 8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새론오토모티브는 독자적인 친환경 마찰재 재질 개발은 물론 니신보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는 국가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면 기업의 국적을 초월한 글로벌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새론오토보티브와 일본과 유럽 등지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니신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안=이유미기자 yium@sed.co.kr